생명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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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다립니다… 최재식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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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다립니다…

남겨진 아이들을 키우며 기다리는 수용자 가족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랑으로 사는 이들이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들을 만날 때마다 물었다. “남편이 원망스러우시죠? 
왜 그런 죄를 지은 남편을 기다리시나요?”

그녀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들려준 대답은 이랬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을 비난한다고 해도 저는 그 사람을 믿어줘야죠. 
적어도 그 사람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왜냐고요? 그 사람은… 아이들의 아버지니까요.”

그러면서 다른 집들은 어떻게 이 아픔의 시간을 이겨내는지 궁금해하고, 내게 질문을 쏟아낸다.
“다른 가정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수감 사실을 솔직히 말해줘야 할까요?”
“큰아이는 아빠가 교도소에 간 걸 알고 있지만, 작은아이는 일하러 간 줄 알고 있어요. 
아이들이 커 가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학교에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거짓말하라고 하는 게 제일 마음에 걸려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남편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결국 밖에서 
아등바등하는 건 저뿐이더라고요! 제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아내이자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로서의 고민을 쏟아 놓으신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이들을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이처럼 수용자 가족을 만나고 오는 길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이런 용서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가?’

늘 상대의 잘못에만 집중하고, 나의 작은 불편과 아픔에 사람들을 비난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내게는 그 가족들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사랑에는 어떤 논리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그저 사랑, 그래서 사랑받는 것은 은혜이고, 
죄를 용서받는 것 또한 은혜일 수밖에 없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분들이 수용자의 아내, 수용자 자녀의 어머니들이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마 18:21,22

그 분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오직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그분을 십자가 희생제물로 드려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데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한없는 사랑일 뿐이다.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남겨진 아이들을 키우며 기다리는 이 땅의 수용자 가족, 바로 그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사랑으로 사는 거룩한 사람들이다.

-꼭 안아주세요, 이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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