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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식 목사의 "어린이와 같이" 칼럼 중에서 최재식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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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린이 같이”

요한 트레보니우스라는 교사가 까르멜 수도원 원장으로 부임하여 그 수도원 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었을 때, 그는 수업 시간에 들어가면 늘 먼저 자기 모자를 벗음으로 어린이들을 향한 존중심을 표현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설명하기를, 언젠가 그의 학교에서 배출될 총독이나 장관, 학자나 교사에게 공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공경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이 훗날 드러났는데, 그의 제자들 가운데 당시 모든 총독이나 장관, 학자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의 종 ‘마르틴 루터’가 배출되었기 때문입니다.

황영식 박사가 집필한 교회사 연구서 「불을 밝혀라」에 보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소개됩니다. “박정희 어린이는 경북 구미시 상모교회에 매주일 한 번도 안 빠지고 다니며 성장했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여 대구로 나간 16세 경까지 교회에 한 번도 빠짐없이 열심히 다녔다. 세 명의 친구가 삼총사였는데, 훗날 박정희 소년은 장군을 거쳐 대통령이, 정규선 소년과 김삼수 소년은 목사가 되었다.” 또, 기독교 월간지 「신앙계」 1989년 4월호에 박요한 목사의 ‘북조선 기독교 국가를 꿈꾸며’ 라는 글이 실렸는데,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김일성은 유아세례를 받았고 주일학교 학생이었다. 어머니 강반석 씨는 권사이고 아버지 김형직 씨도 세례교인이며 기독교 계통인 숭실학교 선생이었다. 그리고 외삼촌 강양욱은 목사였다. 재미교포 김 아무개 목사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김일성은 식사 기도를 요청하면서 ‘나는 이제 공산주의자가 되어 옛날처럼 돌아갈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남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도자들이 똑같이 어린 시절을 교회에서 보내며 성장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그 두 사람은 철이 든 이후로는 교회를 완전히 떠나 살다가 하나님 없이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결국 두 지도자의 영적인 시작은 하나같이 아름다웠으나 끝은 그저 아쉬움만 남겼을 따름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 원인을 당시 주일학교 교육의 부실 또는 무관심 때문이라고 결론짓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만약 그들의 어린 시절 다녔던 주일학교에 요한 트레보니우스와 같이 어린이를 존중하는 교사가 한 사람이라도 있어 영적인 멘토링을 해 주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미국의 종교심리학자 스펜서 박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의 기독교인 가운데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영접한 연령층별 비율이 다음과 같습니다. 1천명의 기독교 신자 중 548명은 20세 이전에, 337명이 20세에서 30세 사이에, 95명이 30세에서 40세 사이에, 겨우 15명이 40세에서 50세 사이에, 그리고 50세 이후에는 단지 5명만이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신앙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며 또 얼마나 효과적인지 잘 보여주는 통계라 하겠습니다. 이른바 ‘차세대 교육’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까닭이 거기에 있습니다.

어린이 이야기를 좀 합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자란 사람을 ‘어른’이라 하고, 덜 자란 사람을 ‘어린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덜 자란’ 어린이가 ‘다 자란’ 어른과 많이 다름을 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않고 부끄러움 없이 곧잘 물어봅니다. 생각이 단순하여 남을 의심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전적으로 의지하며 신뢰를 보냅니다. 표리부동하지 않고 속내를 정직하게 드러냅니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순종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세상의 오염에 덜 노출되어 눈동자가 맑고 피부도 깨끗합니다. 그래서 서양 시 가운데 “어린이야말로 어른의 아버지이다”라든가, “어린이와 바보는 생활을 활기 있게 만든다”, “어린이와 술 취한 사람은 진실을 말한다.” 같은 속담이 있는가 봅니다. ‘어린이’는 순수한 우리말 표현으로서, ‘어린 아이’를 대접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라는 말이 매우 성경적인 어휘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마가 9:37)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어린이들이 내게로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의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누가 18:16-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중앙교회가 어느덧 23세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늘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고 서로를 영접하며 하나님 나라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앞에 한평생 ‘어린이 같이’ 사십시다.



2006년 5월 1일


새중앙교회
담임목사 박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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