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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견대로 살고 있나요? 최재식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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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견대로 살고 있나요?

소명을 잃어버린 사람은 받은 모든 은혜를 함께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소렉 골짜기는 삼손의 집이 있는 소라와 벧세메스 사이에 있는 골짜기입니다.

들릴라가 어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경은 들릴라가 소렉 골짜기에 살았다고 할 뿐 그 가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습니다.

삼손이 살던 소라도 소렉 골짜기에 있는 마을입니다.

 

소렉 골짜기는 동쪽으로는 예루살렘 못미처 유다 산지로 올라가고, 서쪽으로는 블레셋 평야로 내려가기 때문에

소렉 골짜기에 산다는 사실이 들릴라가 블레셋 사람이었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대부분 들릴라의 이야기가 삼손의 첫 번째 여자 이야기와 흐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들릴라를 블레셋 여자였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또 블레셋 사람들의 우두머리들이 올라와서 삼손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알아내달라고 스파이 활동을 종용하는 것으로

보아서 들릴라가 블레셋 여자였으리라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들릴라(델릴라)라는 이름은 전형적인 셈족의 이름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녀가 혹 이스라엘 공동체 중에 하나는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들릴라가 돈에 약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 여자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당신은 그를 꾀어 그의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시오.

그러면 우리가 각각 당신에게 은 천백 세겔씩 주겠소.” (삿 16:5 새번역)

 

몇 명이나 들릴라를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그냥 은 1,100세겔이 아니라 각각 그만큼씩

주겠다고 했으니 대략 블레셋을 대표하는 다섯 도시에서 한 명씩 왔다고 가정해보면 적어도 5,500세겔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잘 알다시피 삼손은 세 번이나 들릴라를 속입니다.

처음에는 마르지 않은 새 줄 일곱 가닥으로 묶으면 자기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거짓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결박하면 힘이 약해질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들릴라가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사실을 말합니다. 머리카락이 잘리면 힘이 떠나간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진실이 아닙니다.

삼손의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그의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삼손이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이고, 나실인의 의무가 머리카락을 깎지 않는 것이었으니 그 머리카락에서 힘이

나온다고 한다면 삼손의 힘의 원천인 ‘나실인이 지켜야 할 의무’가 어디 그것뿐이었습니까.

그런데도 삼손은 지금까지 나실인이 지켜야 할 의무를 모두 어기면서 살았습니다.

다른 것은 다 지키지 않아도 되는데 머리카락 하나만 지켜내 힘이 나온다면 그것은 말이 안 됩니다.

 

오히려 “나의 머리는 면도칼을 대어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오.

내 머리털을 깎으면, 나는 힘을 잃고 약해져서, 여느 사람처럼 될 것이오”(삿 16:17 새번역)라는 말은 삼손이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적인 말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나실인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들을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어길 수 있지만

머리카락만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삼손은 그렇게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사람들의 평판에 마음을 두었던 사람이었음을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가 지적하는 것입니다.

삼손의 힘이 사라진 것은 머리카락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삼손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삿 16:20).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떠난 삼손을 붙잡아 그에게 내린 형벌이 매우 상징적입니다.

삼손의 눈을 빼버린 것입니다. 아주 끔찍합니다.

그러나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는 이 삼손의 형벌이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자기의 눈’으로

판단하며 여자들을 선택하고, 블레셋의 것을 좋고 옳게 보았던 삼손이 받아 마땅한 형벌이라고 여깁니다.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가 사사 시대의 역사들을 정리하면서 알게 된 가장 큰 문제는 사사 시대 사람들이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옳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눈과 소견대로 살아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삼손이 여자에게 빠져서 눈이 뽑혀 포로로 끌려가는 것이었을까요?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가 살던 시대도 여전히 그랬을지 모릅니다.

결국 이런 삼손과 이스라엘 공동체를 회복시킬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의 눈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태양”(쉐메쉬)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스스로 태양이 되어서 자기가 세상을 밝히고 빛이 되어

그 빛으로 세상을 보려는 삼손에게 내린 하나님의 극단적인 처방은 어둠이었습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랐습니다(삿 16:22). 그러나 삼손은 힘이 다시 세지지 않았습니다.

힘은 애초부터 머리카락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삼손이 잡힌 이후로 머리카락이 조금 더 자란들 지금까지 몇 십 년 동안 한 번도 자르지 않은

그 머리카락의 길이만 해지겠습니까.

 

삼손은 자기 눈이 뽑히자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곤 신을 위해서 큰 제사를 드리는 날에 삼손은 사람들이 모인 그 건물을 버티는

기둥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삼손의 일대기를 기록하면서 삼손이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한 때가 딱 한 번 바로 지금입니다.

자기 눈이 뽑혀 나가고 나서 말입니다.

 

“그때에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였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주십시오.’” (삿 16:28 새번역)

 

기둥은 넘어갔고 건물은 무너졌습니다. 그 안에 있던 3천 명 가량의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기 눈이 뽑히고 나서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나실인이자 사사인

삼손의 마지막은 해피엔딩 같지만 전혀 행복한 결말이 아닙니다.

 

전쟁터 같은 그곳에서 사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적들과 함께 죽은 마지막 사사가 삼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 지파는 그나마 살고 있던 그 좁은 땅에서 떠나야 했습니다.

결국 ‘자기의 눈’을 따라서 자기의 소견대로 살았던 삼손과 이스라엘 공동체 중의 단 지파는 유일하게 땅을

잃어버린 지파가 되었습니다.

소명을 잃어버린 사람은 받은 모든 은혜를 함께 잃어버린다는 것을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는 이렇듯 이야기합니다.


- 내가 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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