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주시는 보화, 겸손 | 최재식 | 2018-0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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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주시는 보화, 겸손 겸손한 사람은 먼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고, 상대를 인정해 주면서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잘 하는 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겸손이란 참으로 어렵기도 하고, 한편으로 참 좋은 친구처럼 다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을 '은혜를 차지하는 자의 표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진실로 겸손의 시작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베푸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겸손은 공감하는 능력이어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가진 것이 많을수록 옅어진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겸손함이 누구보다 뛰어나신 분이셨기에 인간들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셨고, 사람들의 처해 있는 환경과 눈높이에 맞춰 행동하시며, 원하고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녀의 슬픔을 너무나 잘 아셨기에, 죽었던 사람을 다시 살리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겸손하게 그들의 문제를 낱낱이 들어 주는 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일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본을 보이는 겸손의 생활을 하려면,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픔을 나눠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나눈다면, 주님의 겸손의 향기가 세상을 향해 퍼져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겸손해질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대개 땅이나 물질 혹은 배우자나 자식,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권력과 명예 같은 사회적 욕망 등을 모두 하나쯤은 꼭 부여잡으려 무던히 애쓰고 있는데, 그 모습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설상 버리지 않고 쥐고 간다 해서, 내 맘대로 쥘 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붙잡고 싶은 것들이 처음부터 내게 속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내게로 찾아온 것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것들을 붙잡고 허송세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려야, 주님의 겸손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 버림과 채움에는, 많이 버려서 비어있을 때, 겸손과 온유는 찾아와 제 자리로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겸손하셨던 주님의 그 오묘한 사랑을 우리는 체험하며, 하루 하루 이웃들을 위해, 그리고 주님 주시는 겸손의 보화를 세상을 향해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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