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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택(SBS예술단장)의 국민일보<역경의 열매>에서 최재식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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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택(SBS예술단장)의 국민일보<역경의 열매>에서

『 1990년 6월의 어느 날, 초여름 비가 세차게 퍼부었다.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야간 공연을 마치고 단원들과 회식 자리로 이동하려고 나서는 순간
가수 심수봉씨가 찾아왔다.
심씨와 한창 신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던 때라 그 일로 찾아온 줄 알고 일단 차에 타자고 했다.
차에 오르는데 심씨와 함께 온 일행이 있었다.
1년 전쯤 역시 심씨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 아주머니였다. 기억을 더듬으니 모 교회 전도사
님이라고 했던 것 같았다.

“절 알아보시겠어요?” “그럼요. 교회 전도사님이시잖아요. 근데 비가 많이 오는 늦은 밤에
어떻게 두 분이 여기까지 오셨어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전도사님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한 마디를 툭 뱉었다.
“하나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순간 나는 머리가 띵 했다.
그리곤 순간적으로 몇 가닥의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머리가 약간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야, 심수봉씨가 데려온 사람이면 그건 아닐 거야.
아마 교회 광신도일 거야. 적당히 따돌리고 빨리 회식 장소로 가야지….’

하지만 그 전도사님은 작심한 듯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자신이 날 찾아오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안양의 어느 교회에서 심수봉씨의 간증집회가 있었다.
심씨가 간증을 하는 동안 성경을 읽고 있는데, 성경책 위로 내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1년 전 잠깐 인사만 나눈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는 게 이상해서 ‘하나님의 뜻인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내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심씨랑 나를 찾아왔다.

“단장님, 더 이상 죄 짓지 마세요!”
“예? 전도사님, 저 죄 많이 짓지 않는데요.”
“아닙니다. 죄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어요.”
이후 전도사님은 잠깐 더 대화를 나눈 뒤 심씨와 함께 차에서 내려 사라졌다.
일순간 회식 자리로 갈 생각이 싹 달아났다. 단원들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만나기 싫었다.
전도사님의 말이 다시 생각나며 이유 없이 노여움이 일었다.
그런 한편으로 죄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는 그분의 말에 긍정의 느낌도 들었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차를 몰고 강변북로로 접어들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가 차창을 마구 두들겼다. 무시무시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대형차가 내 차를 들이받아 한강으로 처넣을 것만 같았다.
결국 죽음에 대한 공포감까지 들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어요.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짓만 해왔어요. 하나님! 정말로 잘못했어요.”
차를 몰고 혼자 집으로 가면서 나는 마구 외쳤다.
회개기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목청껏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잘 나갔다. 돈도 벌 만큼 벌고, 실력도 인정받았다.
갈수록 인기가 치솟아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았다.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다.
그뿐인가. 반듯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와 예쁘게 자라주는 두 아이가 있는 가정도 행복했다.
외견상 내게 문제 될 게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그게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싹을 틔운 외로움이 점점 자라나 내면에서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활동 무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돈을 벌면 벌수록, 작곡한 노래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외로움은 더 나를 짓눌렀다.
그 외로움을 달랜답시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댔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전도사님이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에는 와이퍼도 무용지물이었다.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차창으로 나의 일그러진 얼굴이 보였다.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지난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어릴 때 교회에서 신발 흩뜨렸던 일에서부터 불과 한 시간 전 심야의 파티를 즐기려고
했던 일까지 기억 속에서 다 떠올랐다.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잘못한 일들이 놀랄 만큼 선명하게 떠올랐다.
바깥에 쏟아지는 비처럼 내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위험한 줄도 모르고 차를 길가에 세우고 그냥 울었다.
난생 처음으로 눈물에 온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뜨거웠다.
얼마나 회개의 눈물을 쏟아냈을까, 이번에는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다.
내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이 감사했다.
충분히 내칠 수도 있었지만 다시금 자신의 품으로 안아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허망한 생활을 그만두고 바르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이 죽도록 감사했다.

사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였다.
음악을 한답시고, 예술가랍시고 온갖 겉멋을 부리면서 그야말로 ‘똥폼’을 있는 대로 잡고
다녔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가기보다 여기저기 즐길 곳을 찾아 다녔다.
양심에 조금 찔리기라도 하면 ‘직업상 많은 유혹을 받게 돼 있다’고 자위하면서 돌아다녔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지 않고 그냥 마지막 종을 쳤어도 나로선 아무 할 말이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종을 보내셔서 다시 기회를 주셨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니 그 감사함이 가슴에 사무쳤다.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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