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시간에는… | 최재식 | 2022-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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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간에는…온 신경을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내 삶에 맞닥뜨린 재정, 건강, 관계, 진로, 자녀 등 육신의 모든 문제와 영적 문제들이 너무 크고 많아서 도무지 끝나지 않는 동굴 같고 그 절망의 어둠 속에 길을 잃은 것 같다면 그럴수록 정신 차려야 한다. 양은 시력이 너무 약해서 길을 잘 잃고 가시덤불이나 웅덩이에도 곧잘 빠진다. 그럴 때 그 양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애타게 부르며 찾고 있는 목자에 집중하여 그 음성을 듣는 것이다. 미국의 시각장애인 대니얼 키시 씨는 혀를 차서 소리를 내고, 인근 사물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음파를 감지해 사물을 인식한다고 한다.
그는 시각장애 아동 500여 명에게 반향 위치측정을 가르쳐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다. 2021년 6월, 영국 더램대 심리학과의 로어 탈러 교수 연구진은 “시각장애인이 10주 훈련 끝에 박쥐나 돌고래처럼 혀에서 낸 소리의 반사파로 물체 크기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어둠은 집중할 기회다. 때로 칠흑 같은 삶의 어둠은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 뭔가에 집중하게 한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는 양들은 목자의 발소리, 목소리, 지팡이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한다. 그러니 어찌 그것이 실패인가.
이럴 때 하나님의 음성, 목자의 음성, 지팡이 소리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여 그분을 만나면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에 집중하라고 불을 꺼놨는데 떠들거나 스마트폰을 켜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인생에서도 하나님께 집중하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인생의 불을 꺼주셨는데, 고난이라는 어둠 가운데 내 주장으로 시시비비 분쟁하며 갈등의 소리를 높이는 사람, 스마트폰을 켜듯 세상의 처세술, 방법론, 인문학과 심리학으로 위로받으려 드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 시대에 세계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한 심리 상태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는데 이에 우리나라만 해도 심리치료나 우울한 마음 달래기 등의 심리 관련 책 판매량이 무려 5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어둠의 시간에는 온 신경을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시끄럽게 떠들고 다른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하나님을 만나지도 못한다. “너는 끝났어. 거울을 봐. 무슨 소망이 있어 보인다고 그 난리고 노력이니? 그만하는 것이 오히려 네 삶에 유익이고 하나님께 영광되지 않겠어?”
마귀는 절망의 밤에 우리에게 자꾸 이렇게 속삭인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권력자도 떠오르는 해를 막을 수 없듯, 마귀는 절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결말을 바꾸거나 손댈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절망해서 포기하고 등 돌리게 만든다. 등 뒤에 해가 떠올라도 보지 못하고 평생 살다가 내 인생에는 해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마귀는 해 뜨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조급해져서 나를 더욱 압박한다. 혹시 당신의 마음이 여느 때와 달리 더 우울해지고 낙심되고 눌린다면 기대하라.
그것은 해가 뜰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뜻일 수 있으니! 내 인생의 해는 결국 뜨지 않았다고 착각하게 만들려는 마귀에게 놀아나지 말라.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우리 인생도 기도 응답과 하나님의 해답이 있기 전 그 마지막 영적 도전과 갈등이 가장 어둡고 치열한 법이니, 곧 떠오를 해가 있음을 믿고 힘을 내라. 나를 절망시키려는 그 절망이 절망하게, 나를 포기시키려 했던 그 포기가 포기하게, 나를 조급하게 만들려 했던 그 마귀가 조급해지게 하자.
-좋은 것보다 위대한 것을 선택하라, 안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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