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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꿀벌’을 통해 새 역사를 만드셨다. 최재식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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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꿀벌’을 통해 새 역사를 만드셨다.
 

그녀가 바로 여선지자 드보라다

 

가나안 지역을 호령하던 하솔 왕 야빈은 철병거 900대를 보유한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또 신임이 두터웠던 시스라를 앞세워 삼갈 이후 2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혹한 정치로 괴롭혔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재판하던 선지자가 드보라였습니다.


드보라의 남편은 랍비돗이었습니다. 랍비돗이라는 이름은 “횃불” 또는 “번개”라는 의미이고, 드보라는 “꿀벌”이라는 뜻인데요.

하나님께서 ‘번개’라는 이름의 남자가 아니라 ‘꿀벌’이라는 이름의 여자 드보라를 이스라엘의 의사결정 최종 책임자로

선택하셨다는 것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쟁에도 일종의 낭만이 있었습니다.

성경에도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을 보면 전장에서 싸우기 전에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 드보라의 이 전쟁에도 그런 낭만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냥 당시 전쟁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저 멀리서 이스라엘의 전쟁 지휘관이라는 자가 오는데 걸음걸이도 그렇게 우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여자입니다. 철로 된 갑옷으로 중무장한 시스라 앞에 가죽 갑옷이라도 입었는지 모를 드보라가 섰습니다.

 

시스라에게는 일단 이 상황이 모욕적이었을 것입니다.

아마 이스라엘의 적장이 자기를 만나러 왔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여자 하나를 보낸 것은

아니었을까 깔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시스라가 드보라에게 말합니다. “나는 하솔 왕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다.

나는 태양의 아들(‘시스라’라는 이름의 뜻으로 추정)이다.” 그때 상대편 여자가 대답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사사 드보라다. 나는 꿀벌이다.” 전쟁 지휘관쯤 되면 천둥이니 번개니 태양의 아들이니,

뭐 이런 거창한 이름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 꿀벌이라니요! 그러니 시스라가 드보라를 얼마나 우습게 봤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태양의 아들도 아니고, 번개도 아닌 꿀벌을 통해서 새 역사를 만드셨습니다.

 

다볼산에 진을 치고 있던 드보라가 산 밑으로 이스라엘 군인들과 함께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이스라엘은 산 위에서 버텨야 합니다. 내려오면 죽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병거가 없잖아요.

시스라는 애초에 이 전쟁을 시작할 때 장기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왔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산 위에서 금방 내려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런데 이스라엘 군대가 다볼산 아래로 내려오는 겁니다.

시스라가 보기에 전쟁 경험이 없는 것이 분명한 여자 지도자는 기본적인 전쟁의 전술과 전략도 모르는 어리석은 장군일 뿐입니다.

‘내가 이 전쟁터에 여자 꿀벌이 나올 때부터 알아봤어. 전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먼!’

 

그런데 드보라와 시스라의 전장인 이스르엘 골짜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건기와 우기 때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사사기 4장에 언급되는 이스라엘 평야에 있는 기손강은 평야와 같은 이스르엘 골짜기 구석구석에 마치 사람 몸의 실핏줄처럼

뿌려져 있는 강입니다. 비록 농수로 같은 강이지만 그만큼 땅에 물이 풍부하고 비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기(雨期)가 되면 이 땅 전체에서 물이 올라옵니다.

땅이 머금고 있는 물이 워낙 많다보니까 우기에는 물이 올라와서 이스르엘 골짜기가 완전히 진흙탕이 됩니다.

드보라는 이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시스라는 전혀 몰랐고요.

 

시스라가 다볼산에서 군대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과 싸우기 위해서 병거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스라엘 군대가 다볼산 자락 앞에서 머리를 돌려 산 뒤로 돌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스라는 두려움에 떤 이스라엘 군대가 도망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열심히 이스라엘 군대를 뒤쫓는데 아무리 달려도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병거가 전부 진흙에 처박힌 것이지요.

그야말로 기손의 물결이 땅을 적시고 병거들을 꼭 붙들고 있는 듯 꿈쩍하지 않는 것입니다(삿 5:21).

 

땅의 상태가 병거가 달리기에 좋을 때나 시스라가 전쟁에서 유리한 것이지

이미 전차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면 병거에서 내려와 싸워야 합니다.

이제는 창과 화살의 전쟁일 뿐입니다.

 그런데 철갑옷을 두른 시스라의 군대가 이스라엘 군대와 싸우기 위해 병거에서 내려오면 오히려 진흙에 더 깊게 발이 빠져서

움직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전쟁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병거에서 내린 시스라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도망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라면 당연히 달리는 것이 빠르고, 병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겠지요.

그러나 시스라는 걸어서 도망했습니다(삿 4:17). 다 진흙 때문입니다.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드보라를 선택해서 사사로 세우셨을까요?

왜 드보라와 바락을 부르셨을까요?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에 그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는 단서가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삿 5:4,5).

 

다름 아닌 출애굽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드보라는 출애굽의 역사를 알고 있고,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예언자들의 가장 큰 역할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잊었던 역사, 이스라엘 사람들이 잊었던 율법을

다시 기억나게 해서 그들의 현재와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과거(역사)를 통해 그들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궁극적으로

현재를 바꾸고,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보라는 역사를 아는 여자였고 선지자였습니다.
드보라는 출애굽의 역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겪는 고난의 이유가 과거 선조들이 출애굽 당시 새 신들을 택하여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던 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삿 5:8). 

 

약할 때, 강함되시네.
약할 때 주님을 의지하여 강하게 되기에 …!


결국 하나님은 드보라를 통해서 큰일을 행하셨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뛰어난 문화와 기술에 눌려서 그들을 두려워했던 이스라엘이었습니다.

평지에 큰길이 있었지만 그 길로 다니지도 못하고 산에 나 있는 오솔길로 다녔습니다.

평지 가까운 곳에 정착하려고 하면 가나안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이 곧장 쳐들어와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평지 가까이 내려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삿 5:6,7).

 

이 모든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눈에 옳지 못한 일을 일삼던 이스라엘이 받은 응분의 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것을 바꿔주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행하신 놀라운 역사를 아는 여선지자 드보라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모든 것을 바꿔놓으신 것입니다. 이제는 평지로 마음껏 다니며 그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셨고, 여선지자 드보라를 통해서 하신 일입니다.

 

- 내가 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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