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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벗어야 할 사울의 갑옷은 무엇인가? 최재식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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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벗어야 할 사울의 갑옷은 무엇인가?
 

당신 자신으로 살기 위해,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벗어야 하는 그 갑옷 말이다.

 

이에 사울이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그의 머리에 씌우고



또 그에게 갑옷을 입히매 – 사무엘상 17:38


전쟁터에서 갑옷은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전투 중 가해지는 치명적 피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울도 다윗에게 갑옷을 입혔다.
합당한 처사였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그 갑옷이 맞지 않았다.
익숙지 않았다.
두껍고 무거운 갑옷은 돌팔매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결국 다윗은 안전장치인 갑옷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싸우기로 결정한다.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 사무엘상 17:39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
세상이 말하는 ‘안전장치를 벗어야 할 때’가 있다.
나 역시도 그 안전장치를 벗어던진
중요한 결정이 몇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이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줄기차게 받아온 교육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남자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것.


평생 직장 없이 떠도신 아버지의 삶에 한이 맺힌 어머니는,
아들로 하여금 그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교육을 끊임없이 해오셨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말씀해오신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교육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맞는 말이다.


안정적인 직업은 모든 현대인의 중요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처음부터 직장과 맞지 않았던 것을….

직장 생활을 하는 주위의 친구들을 보며
직장 생활을 잘하려면 업무 능력 외에 또 다른 능력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것은 조직의 방침을 따르고 그 통제를 끈기 있게 견뎌내는 것,
바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그 ‘인내심’이 없었다.
누군가의 통제를 잘 견디지 못했고
일방적인 방침을 따를 줄도 몰랐다.
그러기에 나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이 사회에서 정말로 쓸모없는 존재일 수도 있겠다고….

 

이십 대 후반, 마지막 아르바이트에서 짤리던 날,
집에 와서 누워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는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니까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나중에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됐다.
그것이 일종의 자살 충동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해에 예수제자훈련학교DTS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났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 – 고린도전서 7:7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나란 사람을 재발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쓸모없어 보여도 가끔은 유용하다는 것도….


나에게는 나만의 어떤 고유함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는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고유함을 갈고 다듬어
제법 쓸 만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나만의 돌팔매질로….

나는 그렇게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두 번째로 갑옷을 벗어버린 것은 작가가 된 이후의 일이다.
그림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 그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그림에 왜 색을 넣지 않는가?”이다.

정확한 대답은 “나도 모르겠다”이다.
사진조차도 흑백사진을 좋아하는 나는,
흑백 속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끼곤 했다.
조금 우울한 회색의 톤이
총천연색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약간 우울한 정서가 죄는 아니니까….

 

물론 나 역시 색을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해보고 싶었다.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색을 넣어보기도 했지만 이내 후회했다.
어찌 이리 어색한지….
다른 작가의 그림을 어설프게 흉내 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결국 ‘먹과 선’만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가장 나다운, 자연스러운 방법이었다.
색이라는 갑옷 또한 과감히 벗어던져야 했던 것이다.

 

- 왕이 된 양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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