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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최재식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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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 금빛내렴 (미학자)



▲그리스도의 부활(1635년경∼1639년 작)│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1606∼1669),
캔버스에 유화, 91×96.7㎝,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한 줌 권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들과 기득권 종교 지도자들은 부화뇌동하는 군중들을 이용해

사건을 서둘러 종료했다. 그렇게 새로운 생명과 사상을 못 박으면 될 줄 알았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허나 사흘 만에 승리는 역전됐다.

누가 빛의 세력인지 어둠의 세력인지 명백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4 복음서 기자들이 모두 다뤘는데, 그 중 마태가 전한 소식이 가장 극적이다.

이 기록(마 28:1∼10)을 근거로 빛과 어둠의 거장 렘브란트는 당대의 화풍대로 명암대비를 사용해

극적으로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여느 화가들의 그림이 흔히 부활한 그리스도가 가운데서 두 손을

들고 있거나 한 손에 승리의 막대기나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데 비해,

이 그림은 전혀 다른 구도를 형성한다.

화면 정중앙에 흰옷을 입은 천사가 눈부신 빛이 방사되는 상태에서 석관의 뚜껑을 들어올리고 있으며,

그리스도는 오른쪽 관 모퉁이에 수의를 입은 채 막 일어나 앉은 상반신 옆모습으로 빛을 받고 있다.

오른쪽 아래엔 새벽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와 어머니 마리아가 벌어진 일에 놀라워하고 있다.

왼쪽의 로마 병사들은 두려워 떨며 칼을 떨어뜨리거나 공중제비를 하듯 고꾸라지기도 한다.

죽은 듯 실신한 이도 있다. 오른쪽 두 여인과 왼쪽의 병사들은 어둠과 빛이라는 두 진영을 대변하고 있다.

오른쪽 여인들은 부활한 그리스도에 대해 무서움과 큰 기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들에게 천사가 전한 말의 핵심은 이렇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는 살아나셨다. 제자들에게 전하라. 그가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거기서 그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이다.

공포와 절망 가운데 있지 말라, 실의에 찬 상태로 빈 무덤에 머물러 있지 말라, 새 생명이 시작되었다,

네 삶의 현장으로 가라는 것 말이다. 죽음에서 승리한 그리스도는 그대로 하늘에 오르지 않고,

그가 사역했던 현장에 먼저 가서 제자들을 기다렸다.

그분은 그렇게 제자들도 우리들도 현실의 삶 속에서 새롭게 희망을 지니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바란다.

왼쪽의 로마병사들은 잠시 고꾸라져 죽은 듯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비병들의 보고를 받고 로마 총독과 당시의 이스라엘 왕정은 무슨 일을 꾸몄던가(마 28:11∼15).

매수와 거짓뉴스 유포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지우려 했다.

어둠의 세력과 빛의 세력이 무조건 화해하거나 화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울이 말한 대로 “정의와 불의가 어떻게 짝하며, 빛과 어둠이 어떻게 사귈 수 있겠는가.”(고후 6:14)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승리를 경험한 자들은 이제 다시 담대할 수 있다.

그가 3일 만에 어둠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3달 만에라도 옳고 그름은 결판난다. 3년 만에라도 진실은 떠오른다.

30년 만에라도 참과 거짓은 밝혀진다. 우리가 매 순간의 역사를 엄중히 여기는 까닭이다.

부활의 아침,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은 바로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요 1:5)”이다.

 “빛이 어둠보다 뛰어남”(전 2:13)은 만고의 진리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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