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幸), 불행(不幸)은 마음먹기 나름

- 손봉호 (전 대학총장)
  
졸업 후 찾아오는 제자들의 실토에 의하면, 내가 가르친 철학 과목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강의 중간에 심심풀이로 잔소리한 것이 많이 남는답니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 강의는 신통치 않습니다. 잔소리보다 못하지요.' 하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여러 번 그런 말을 듣다 보면 강의는 그만 두고 잔소리나 

잔뜩 해버릴까 하는 유혹도 느낍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 이상한 것만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의 생각이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내가 가르친 것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사다리로 사용 되었을 뿐이니 남아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그저 잘 가르쳐놓으니 계속 발전했구나 싶어 대견하게 생각할 따름입니다.

저 역시도 제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들은 기억 남는 것이 거의 없지만 

스쳐지나간 한 마디가 내 삶의 좌우명으로 남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중학교 영어선생님이셨던 신철규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행복해지고 불행해지는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야. 기분 나쁜 것만 생각하면 불행해지고, 

기분 좋은 일만 생각하면 행복하게 되는 거야."

선생님께서는 그런 말씀 하신 기억조차 없으실 테지만 나에게는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그 말씀을 되새기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효과를 볼 때도 무척 많았습니다.

어떤 말이든 듣는 사람에 따라 잔소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좌우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아직 없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보세요.

내 삶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가르침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