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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최재식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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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너, 그것을 나에게 바칠 수 있겠느냐?"

 

저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없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부목사로 교구를 담당하는 사역을 하며 교회의 배려로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사역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 논문을 쓰는 마지막 학기 등록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논문을 준비하느라 심방에 소홀하지 않도록 학업과 목회를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주여, 저를 도와주옵소서.”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을 주셨습니다.

“너, 석사 학위를 나에게 바칠 수 있겠느냐?”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기도 이후 얼마나 고민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제 마음에 그것이 분명한 주님의 음성으로 들린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하나 내려놓지 못한 것이 바로 공부 문제였습니다.

저는 공부 못해서 신학교에 갔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신학교에 가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죽자 사자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자존심 때문에, 인정받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신학교 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를 가리켜 1등으로 학교 들어가고 1등으로 졸업했다고, 공부 잘했다고 소개합니다.

그러면 저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조금만 더 하세요’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간사합니다. 그때 공부는 저에게 있던 유일한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신학교에 가기는 했지만 공부를 못해서 간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저에게 주는 유일한 인정이자 보상이었고, 위로이자 만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확히 그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너는 대학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그런 평판을 듣고도 나 하나면 충분하냐? 너는 정말 나만 믿고 할 수 있겠니?”

하나님은 제게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담도 받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제가 지나친 생각을 하는 거라고 했고 공부를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뭔가 요구하시는데, 그동안 나는 하나님께 뭔가를 드린 것이 있었나?’

그러고 보니 하나님 앞에 뭔가 제대로 드려본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누리고 받은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요구하셔도 드려야 하는데, 나에게 한 가지, 석사 학위를 요구하신다면

그것을 못 드리겠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등록 마감이 다가오는데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고 온 몸에 열이 나면서 쓰러졌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입을 열어서 “주여…”라고 부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이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석사 학위를… 바치겠습니다.”

그 고백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기도 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난 다음에 열이 내리고 몸에서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잘했다. 참 잘했다.”

그 순간 제 마음에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서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 다음 교구 심방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제가 선한목자교회에 부임해올 때 교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한 장로님이 오셔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지금은 너무 어렵지만 우리 교회는 굉장히 부흥할 가능성이 큽니다. 큰 교회가 될 수 있는 교회입니다.”

순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로님, 그러면 저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 교회가 정말 큰 교회가 된다면 저는 이 교회 담임자로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저는 신학대학교 졸업밖에 안 되는데, 교인들이 그런 저를 부끄러워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큰 교회에 적합한 목사님을 택하시지요.”

그러자 그 장로님이 저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대학원 학위를 포기하셨다는 말을 듣고 목사님을 청빙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순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물론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분명히 붙잡았다면 완전한 순종에 대한 두려움이 다 해결됩니다.

주님은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는 분이요 순종은 우리에게 가장 편안한 것입니다. 고민하거나 갈등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의 뜻이면 그냥 갑니다. 가장 행복한 길에 들어섰습니다. 예수님을 놓치지 마십시오.

 

“예수님 한 분이면 진짜 충분합니까?”

“네. 그렇습니다!”

 

-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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