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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가 가르쳐주는 용서의 실천 (뉴스앤조이) 최재식 20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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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changdae.onmam.com/bbs/bbsView/89/77189

~ 전략

2006년 10월 2일 오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트 카운티의 니켈마인스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있는 아미쉬의 한 원룸 스쿨에서(아미쉬 학교는 1학년에서 8학년까지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합니다.)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것은 찰스 칼 로버트라는 감리교인-제가 굳이 교파를 언급하는 것은 어느 교파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그가 일반적인 소위 정통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은 그 아미쉬의 원룸 스쿨에 여러 정의 총기를 들고 난입하여 교실에 있던 남자 아이들은 다 내보내고 여자 아이들만 남게 하고서는 연락을 받고 경찰이 오자 그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5명의 아미쉬 소녀가 즉사했고, 5명이 큰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범인도 자살을 했습니다. 학교 총기 사고가 많이 나는 미국에서 이 총기 사고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것이었지만 규모에 비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것은 총기는 물론 자동차나 전기도 없이, 즉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고, 농사나 목공 등을 주로 하면서 살아가는 철저한 평화주의자들인 아미쉬 마을마저 총기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 미국은 도대체 어디가 안전한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습니다.

경찰이 밝힌 사고 원인은 우우 배달 일을 하던 범인이 9년 전에 낳은 첫 딸이 20분 만에 숨을 거두자 자기가 신으로부터 저주를 받고 있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범행 당시에 그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괴로움을 당하다가 우유를 수집하러 다니던 평화로운 아미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에 대한 복수심에서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또한 아미쉬 학교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이유도 그 아미쉬 학교가 범인이 사는 시골 마을 인근에 있었고, 다른 학교에 비해 일체의 경비 시설이 없으며, 자기의 죽은 장녀와 비슷한 또래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미국에 준 두 번째의 충격은 그 총기 사고 이후의 아미쉬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이었습니다. 자기들의 딸이나 손녀나 친척이 죽거나 중상을 입어 병원에 긴급 호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미쉬 사람들은 벌써 당일 날 가장을 잃고도 남은 두 딸과 함께 죄인으로 망연자실한 찰스 칼 로버트의 집을 방문하여 그 아내와 그 곳에 온 친정 식구들을 위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찰스 칼 로버트의 가족 역시 피해자였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착잡할 수밖에 없는 찰스 칼 로버트의 장례식과 하관식의 조문객의 반 이상이 아미쉬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답지한 성금 중에서 병원 치료비와 장례식 비용 그리고 악몽을 되살리기 싫어서 원룸 스쿨을 이전하는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범인의 가족에게도 똑같은 비율로 전달하였으며, 일부 가족은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나서는 그 미망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같이 하면서 서로 위로와 친교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미쉬들의 행동은 미국 조야와 언론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한 용서와 관용의 의미와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고, 또한 용서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에 5년 전 9월 11일에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과 심지어 그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빙자하여 이락을 침공한 미국 정부의 행동에 대해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만약에 당시 미국 정부가 정치적 우익 기독교 세력의 부추김에 따르지 않고 아미쉬와 같은 방식으로 911테러에 대응을 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느 것이 예수님의 방식이었을까요? 무엇이 근본주의적인 신앙이었을까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충격과 반성이 그 6개월 뒤에 발생한 펜실베니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버지니아 텍에서 일어난 한국인 조승희 씨에 의한 충격적인 총기 사고에 대한 학교 당국과 미국 시민들의 반응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 후에 아미쉬들은 버지니아 텍에 ‘comfort guilt’라고 이름을 붙인 퀼트(자수 작품)를 전달했습니다. 그 퀼트에는 ‘We Are Blessed'라는 글이 커다랗게 쓰여 있었고, 그 밑에는 아이들의 이런 저런 평화를 상징하는 자수가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아미쉬 퀼트는 매우 유명하지만, 이 퀼트는 좀 엉성한 아미쉬 퀼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하이오 주의 페어론에 있는 세인트 힐러리라는 가톨릭 학교의 여학생들이 2001년 9월 11일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이 작품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다가, 총기 사고 이후로 니켈 마인스로 전달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다시 아미쉬들은 버지니아 텍에 전달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당시의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은 설교에서 미국의 관용과 용서를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면서 미국의 기독교 정신을 칭송했지만, 그러한 용서와 화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미국의 기독교는 자기들은 선하고 다른 세계는 악으로 간주하면서 자기들을 통한 악의 응징을 하나님의 뜻으로 설교하는 그래서 아프간과 이락의 침공을 촉구하고 정당화하는 심지어 북한의 침공을 촉구하는 미국의 정치적 우익 기독교가 아니라, 미국 기독교 사회의 비주류이고 그들이 경원시하는 재세레파인 아미쉬였던 것입니다.

아미쉬들은 그러한 용서의 당위성을 아미쉬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인 주기도문에서 찾습니다.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 뜻을 깊이 묵상하기보다는 목사 축도보다도 가치가 없기에(?) 예배나 기도회가 끝날 때 목사님의 축도 대신 주문처럼(?) 급하게 외우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는 분명히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태복음 6장 12절) 라고 주님이 가르치셨습니다.

주기도문에서 예수님이 유일하게 그 가르침이 끝난 뒤에 부언하여 강조하며 설명한 말씀이 바로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14-15절)라는 것을 아미쉬 사람들은 강조합니다. 하필이면 이 말씀이 산상수훈의 한 가운데 있는 것도 그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미쉬 사람들은 그들이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로 그것을 율법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지상에서 가장 순결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자기들이 죄인이기에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자기들의 잘못을 용서받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들이 남을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물론 아미쉬 사람들도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슬프고, 때로는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지만, 천국에 대한 소망을 정말로 굳건히 가지기에 그러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 중략 ~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세기 50장 15-21절)
 

김재일 / 예장생협대표·연평도 연평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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