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로 | 최재식 | 2018-0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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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길은 잘 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한 길이요 업무와 재화를 위한 길입니다.
그러나 흙 길은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없지만 걷고 또 걷던지 달리고 또 달려보면 역시 사람을 위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그 흙 길 숲 사이로 난 황톳길은 때로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요 그러하기에 그 길에선 풀 내음과 흙 내음이 살아 있어 우리의 숨을 트이게 하고 마음을 맑고 깊게 만듭니다.
무더위를 피하여 밀폐된 사각 빌딩 에어컨 바람 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숲으로 난 흙 길을 찾아 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걷고 불어오는 바람을 향하여 달리며 계곡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구어 본다면 살아있다는 감격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요?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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