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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거지와 앉은뱅이 최재식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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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거지와 앉은뱅이  

 

어느 가난한 마을에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장님 거지가 있었습니다.

이를 딱하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그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농번기가 되어 들에서 일 할 때에도 이 장님 거지의 식사를 차려주었습니다.

이 장님 거지가 차례대로 집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차례가 된 집을 찾아가서 아무리 더듬어도 빈 그릇 뿐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픈 배를 움켜진 장님 거지는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었습니다.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고 설사 안다하더라도 차마 “왜 내 밥이 없소?”라고 말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어서 이번에는 차례가 된 그 집으로 일찍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 일 입니까? 자기가 먹어야 할 밥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거지의 생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앉은뱅이였습니다.

앉은뱅이가 용서해 달라고 해서 비슷한 처지라서 용서해 주었습니다.

나아가 함께 나누어 먹으며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장님 거지는 때가 되면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업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이 차려놓은 밥을 나눠 먹으며 끼니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앉은뱅이는 욕심이 생겨 자기의 밥은 많이 담고 장님 거지의 밥은 적게 담았습니다.

자기의 볼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해 더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장님 거지는 점점 말라갔습니다.
어느 해 그 마을에 기근이 심해 동네 사람들은 자기들의 먹을 양식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장님과 앉은뱅이를 위해 음식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어서 장님 거지와 앉은뱅이는 이웃 마을로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걸을 수 없으니 장님 거지가 업고 산등선을 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잘 먹지 못한 거지는 반도 못 가서 쓰러졌습니다.

앉은뱅이도 길가에 팽개쳐졌습니다.

앉은뱅이는 그 때사 후회했지만 늦었습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이 그 산등선에서 두 불구자의 얼어 죽은 시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에게는 사람마다 가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기관마다 그러하고 나라마다 그러합니다.

장님 거지와 앉은뱅이가 함께 장단점을 보충하며 살 때 공존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앉은뱅이 같이 자기의 장점을 자기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면

그 때부터 공존의 틀은 깨어지고 함께 망하는 길로 가게 됩니다.

오늘날 시대를 지극한 이기주의 내지는 개인주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런 시대적인 물결이 교회에 밀려들어와 신앙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장님 거지와 앉은뱅이와 같이 다 불완전한 지체들입니다.

그러나 서로 연합할 때 온전한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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